12월 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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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장기채에서 단기 국채(트레저리 빌) 발행으로 차입 전략을 전환합니다. 110억 파운드 규모의 단기 국채 확대는 이자 비용 절감 목표이나, 금리 변동성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국 재정 전략 변화와 시장 영향에 주목하세요.

영국 정부는 장기 채권 중심의 차입 전략에서 단기 부채, 특히 트레저리 빌(Treasury bills) 발행을 대폭 확대하는 중대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국채 발행을 담당하는 기관은 회계연도 재정 조달을 위해 단기 트레저리 빌 순 발행액을 110억 파운드로 늘렸습니다. 트레저리 빌은 만기 1년 이하의 단기, 저위험 정부 부채 증권으로, 현재 시장에는 약 780억 파운드 규모만 유통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영국 정부 부채 2.9조 파운드의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전략 변경은 영국의 평균 부채 만기를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현재 영국의 평균 부채 만기는 약 14년으로 다른 많은 국가보다 훨씬 깁니다. 정부는 장기채에 대한 연기금의 관심 감소와 더불어 이자 지급액을 줄이기 위해 단기 차입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1개월 만기 트레저리 빌의 수익률은 4.05%인 반면, 3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지난 9월 5.75%에서 현재 5.21%로 하락하여 단기 부채 발행이 더 저렴하다는 분석을 뒷받침합니다. 바클레이즈의 금리 전략가 모옌 이슬람은 이러한 움직임이 향후 길트 공급의 평균 만기 단축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트레저리 빌 시장 확장에 대한 논쟁도 뜨겁습니다. 단기 차입 의존도가 높아지면 정부는 금리 변동에 더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기 부채는 빠르게 재융자되어야 하므로, 금리가 인상될 경우 정부의 이자 비용 부담이 급증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는 당장의 이자 비용 절감이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재정 안정성에 잠재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영국 정부의 이번 전략 변화는 단기적인 재정 압박 완화와 장기적인 금리 변동 위험 사이의 복잡한 균형점을 보여줍니다.


📚 용어 설명

  • 트레저리 빌 (Treasury bills):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국채로, 정부가 단기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무이자 증권.
  • 길트 (Gilt): 영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를 지칭하는 용어로, 특히 장기 채권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음.
  • 수익률 (Yield): 채권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연간 수익을 채권 가격에 대한 백분율로 나타낸 것.
  • 소버린 부채 (Sovereign debt): 한 국가의 중앙정부가 발행한 부채. 국채가 대표적이며 신용도에 따라 발행 비용이 달라짐.
  • 금리 변동성 (Interest rate volatility): 시장 금리가 예상치 못하게 크게 오르내리는 정도. 부채 상환 비용에 직접적 영향을 줌.

키워드: UK 정부, 단기 국채, 트레저리 빌, 부채 전략, 금리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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